본문 바로가기

영화

미스트 The Mist (2007)

 

 나는 왜 새벽에 굳이 이 영화를 골랐을까? 누가 나한테 이 영화를 볼 거라면 언제 보는게 좋겠냐고 묻는다면 절대 잠이 안 와서 이 영화를 보는 바보같은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할 것 같다. 아마 한 삼일은 잠이 오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왜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다.

 

 아직 이 영화에 대해 아무 정보도 모르고 있다면(비록 개봉한지 17년이 지났지만!) 제발 제발 그 아무것도 모르는 뇌로 아무것도 더 검색하지 말고 이 글도 더 내리지 말고 그냥 영화나 보러 갔으면 좋겠다. 잠도 못 자겠다면서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거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지 않습니까? 좀 가져가주세요 제발요;

 

 하지만 멘탈이 좋지 않다면 제발 보지 않았으면……. 인생에 행복밖에 없을 때 봐도 마음에 전쟁이 날 것 같아요. 인간은 나약하고요…….

 

봐도 될 사람

영화를 좋아해서 잘 만든 영화라면 기꺼이 볼 수 있다.

스티븐 킹을 좋아한다.

어떤 절망적인 전개와 장면들이 스크린을 채우더라도 감당할 자신이 있다. 

 

보면 안 될 사람

인생이 너무 우울해요. 힐링이 필요해요. 무서운거 싫어요. 

벌레가 무서워요. 

 

우울증/PTSD 등을 앓고 있다.

→ 사바사겠지만 트리거눌릴만한 장면도 좀 있을 뿐더러 멘탈에 도움 될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멘탈 건강할 때 보세요.

 

 

 

야한 거 나오나요?

 최대수위 키스장면. 근데 당신이 브래지어 안 해서 BP 티 나는 여자를 보면 기절할 정도로 심약하다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에이 그치만 지금 2024년인데… 아무리 대한민국이 보수적이라도 그렇지 그정도는 아니시겠죠?

 

폭력 / 고어 / 욕설 / 놀래키기 등

 많음!!!! 개많음!!!! 아주많음!!!! 

 

 

 

🚨 🚨 🚨 🚨 🚨 SPOILER WARNING 스포일러 주의  🚨 🚨 🚨 🚨 🚨

 

이후로는 진짜 그냥 개인적인 두서없는 주저리.

 

 

 안개의 원인 같은 건 어차피 극의 초반부터 눈치챌 수 있음. 심지어 클리셰스럽기도 함. 그래서 이걸 이렇게…? 대놓고? 싶지만 그래서 그런 부수적인 궁금증을 제쳐두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로 인한  인물들의 심리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인공의 영웅적 면모 이런 거 없음. 애초에 아주 처음부터 그는 영웅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인간으로 시작함. 주인공 뿐 아니라 그 어떤 사람들도 도와줄 사람을 찾는 여자의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거절함. 모두 두려움 앞에 나약한 인간이었고. 여자는 결국 홀로 안개속으로 사라짐.

 

진짜 얼굴만 봐도 갑갑해진다... 홀트서장님... 왜그러셨어요 ㅠㅠ?

 

 하역장 장면 이후에 사람들을 설득하려는데 진심 1도 먹히지않게 만든 주범. 그의 트롤링은 극한의 열폭이며... 근데 차라리 나가서 다행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광신도들이 날뛰기 시작하자 그대가 그리워졌어요. 브렌트 노튼... 그 현란한 아가리파이팅으로 제정신 박힌 데이비드-올리가 아니라 카모디부인과 광란의 랩배틀이나 했다면 좋았을텐데. 어째서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 이래서 외지인 배척이 해롭습니다. 그러게 평소에 잘했으면 놀린다고 생각 안하고 말 잘 들어줬을 거 아님?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세요... 거긴 순살아파트 층간소음 벽간소음때문에 싸우는것도 아닐거면서; 그리고 그는 결국 촉수확인하러도 오지 않았다...

 

 촉수 찔러봤다가 화들짝 놀란 바이커 아저씨. 건즈 앤 로지스 들으실 것 같음. 반다나땜에 액슬 로즈 생각나서 그러는 거 맞음. 촉수없어질때 진짜 억울해서 죽을뻔함... 저거 고대로 보존해서 들고 가서 마트 사람들 전부 보여줬어야 다들 정신을 차렸을텐데.

 

특히 브렌트 노튼씨... 근데 진짜 왜 카모디부인하고는 랩배틀 안하셨어요? 할 기회도 있으셨자나요;; 

 

 그나저나 첫날엔 카모디부인 한대 패겠다던 아저씨가 나중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인 광신도 된 거 생각하면 진짜 아득함.

 

 아 총 나올때 올리가 쏠 줄 안다고 하니까 니가? ㅋ 하는 아저씨도 진짜 개-열받았음. 처음부터 올리 개무시하더니; 진짜 개같이 한결같음;

 

 그리고 바이커 아저씨는 ㄹㅇ 용기있고 조은사람이엇음 비록 ... 스포스포되었지만... 그대는 롸큰롤이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엽총을 가져왔다면 이야기는 너무많이 달라졌겠죠... 

 

근데 나 ㅈㄴ 궁금한게 잇어 누가봐도 곤충처럼생겻고 누가봐도 불빛보고 겁나 달려드는 것 같은데 대체 왜 불을 켜는 거예요? 왜 마트를 포충기로 쓰냐고요 진짜 미치겟네……. 한쪽에선 불끄고있고 한쪽에선 개쎈조명켜고잇고……. 하아 괴롭다 진짜... 

 

007에게 Q가 있다면 데이비드에겐 올리가 있다.

 

 그리고 이쯤되면 올리찬양을 좀 해야겠음. 아니 근데 들어보세요... 올리와 데이비드는 걍 너넨... 서로 없었으면 개망했을것. 놈이 촉수괴물한테 당한 뒤에도 올리가 문 안닫아줬으면 문 못닫고 망했고 도끼질이고뭐고 못했을거아닙니까? 문닫기+도끼질 둘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그냥... 문 못닫아서 안개들어오고 다죽기 vs 사람들 놀리는 인성파탄자로 몰려서 비료쌓기도 못하고 개같이 망하기. 심지어 데이비드 발언권도 올리가 만들어줌. 

 

  이 파티의 소중한 원거리 딜러... 하지만 그는 가엔도 수은도 살 수 없엇던거예요... (사이퍼즈식으로 말하자면 노티원딜이었던 것) 게다가 딜템도 아만다가 사줌. 하지만 굳이 부제를 정해보자면 올리가 구할뻔한 다섯명의 운 좋은 애들이 아닐까? 올리 사격실력 없었으면 어차피 너네 다 죽었어 ㅠㅠ... 

 

ㅈㅅ한데 교파가 어떻게 되세요 ㅠㅠ? 진짜 사이비같아요ㅠㅠ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은 이분... 초반부터 뭔 혼자 설교하면서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해 신에게 어쩌고… 할때부터 ㅈㄴ 나중에 애 잡겟네 싶엇는데 아니나다를까.. 근데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하셔야죠... 희생하려고햇더니헐레벌떡천사가나타나서 그만해손대지마 했잖아요... 그리고 아브라함은 본인아들조차 아끼지않아서 한없는 복을 받았는데 부인은아들이없으시지않습니까... 왜 남의애를바쳐서...? 뭘? 하려고? 하시는지???? 네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다 까먹으셧나요? 그 구약을 그렇게 열심히 읽으셨으면서 십계명은 어디다 팔아 드셨는지... 살인도 하지 말라고 하셨자나요;

 

그리고 지옥엔 법정같은거 없다더니 마트안에 법정차리고계신거보면 그냥... 하.... 성경 ㅈㄴ 개BABO처럼 읽는 전형적인 어쩌구 개가티 디스하신다... 계시록 얘기 ㅈㄴ 하는데 카모디부인이 인용하는 그 성경에 종말에 거짓선지자(ㅋㅋㅋ)ㅠㅠ 얘기도 잇잔아요? 노튼 말에 따르면 외지인이라고 뒷담까고 배척햇다더니 군인 잡는 거 보면 사람들은 (안개가 없을 때조차) 그냥 표적이 필요했을 뿐인 것 같음. 그렇게 조직 외부의 악을 벌함으로서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고...

 

카모디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마침내 웨인이 칼에 찔렸을 때, 카모디는 순간 경악하지만 다시 눈을 빛내며 괴물들에게 웨인을 던지자고 하는데 인간이 어떻게 광기에 물드는지를 보여준 거 같아서 그리고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잘하셔서... 하 진짜 돌아버리겟네 증말;

 

근데 이와중에 카모디부인 스포스포할때 양팔벌리고 그대로 쓰러지게한거 십자가 연상시키게 한 것 같아서 . . ... .. 

 

 

하띠발...그리고... 엔딩...엔딩이..... 아................................................................................... 괴롭다 진짜 진짜...